대웅‧종근당‧한미 1분기 매출 순항…GC녹십자는 2.5%↓
대웅‧종근당‧한미 1분기 매출 순항…GC녹십자는 2.5%↓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5.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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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실적 공개 앞둬…jw중외제약, 15일께 보고서 발표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웅제약과 종근당, 한미약품의 매출은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GC녹십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의 실적은 주력 제품의 성패와 원가 영향 등 대내외 환경에 직결됐다.

대웅제약의 올 1분기 실적은 개별기준 매출액 2831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27.2%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1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전문·일반의약품 외에도 ‘나보타’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나보타는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바이오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출시 5년 만인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나보타(미국명 누보)의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1분기 실적에서 매출 233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했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은 자누비아와 글리아티린, 아토젯 등 주력 제품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한편 지난 1월 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계약을 체결한 국산신약 30호 ‘케이캡정’이 좋은 실적을 나타낸 결과로 해석된다.

이 수준으로 연간 매출액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눈앞에서 놓쳤던 1조 클럽 가입도 기대된다.

다만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R&D 비용으로 나가는 금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대비 11.8% 성장한 274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잠정 고시했다. 영업이익은 0.9% 하락한 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의 21.6%인 593억원을 R&D 비용에 쓰는 등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되면서 R&D 투자가 증가했다”면서 “R&D 비용 증가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매출 등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이 지속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반면 GC녹십자는 28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에는 외부 도입 상품의 유통 중단과 백신 부문의 감소세, 원가 상승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분기에는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유한양행은 두 건의 기술수출 계약금을 제무제표에 반영하는 방식을 확정하지 못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했으며, jw중외제약은 오는 15일께 분기보고서 형태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