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셧다운’ 추가 검토…생산절벽 존폐 기로
르노삼성 ‘셧다운’ 추가 검토…생산절벽 존폐 기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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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휴가’ 방식…“생산량 늘리기는 꿈같은 얘기”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 가동중단(셧다운)의 추가 시행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앞서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한창인 가운데 한 차례 부산공장 셧다운을 진행한 터라 결과에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최근 사측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임단협 타결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은 이미 위기가 아닌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회사는 부산공장의 가동 중단을 저울질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가동중단은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절벽’ 영향에 따른 조치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사흘 동안 공장 문을 닫은 바 있다. 당시 사측은 모든 직원이 한꺼번에 연차를 쓰는 ‘프리미엄 휴가’를 통해 공장 가동중단을 실시했다. 프리미엄 휴가는 법정 휴가 이외에 추가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복지 차원에서 실시되는 제도다. 이번 공장 가동중단도 프리미엄 휴가 방식을 활용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 가동중단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언제부터 얼마나 실시할지는 확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임단협 교섭에서 갈등을 풀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62차례(250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생산량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총 3만8752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에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로그’의 위탁생산을 맡기는 닛산 측으로부터 올해 위탁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조가 사측 제시안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패브리스 캄볼리브(Fabrice Cambolive) 르노그룹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 지역 본부 회장도 2만1000여명의 지역 본부 소속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내보였다. 그는 이달부터 이뤄지는 본부 개편 이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지목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절벽에도 국내에서 르노삼성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시사한 셈이다.

하지만 르노그룹의 이같은 행보에도 일각에서는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 노사 대립의 장기화로 과거와 같은 생산성을 기대하긴 어렵단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부산공장 가동중단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사측에서 물량 줄이기에 나선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며 “위기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회사 존립에 대한 문제로 가고 있다고 봐도 좋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노사 갈등이 해소되더라도) 당장 물량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며 “노조는 그동안 르노 본사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처럼 물량을 늘린다든지 하는 건 꿈같은 얘기로 봐도 좋다”고 부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