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은 함께 살아야할 생명공동체"
文대통령 "남북은 함께 살아야할 생명공동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5.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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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간지 FAZ에 기고… "남북문제, 이념·정치로 악용돼선 안돼"
"신한반도 체제는 한반도 지정학적 대전환 의미… 연륙교 만드는 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할 '생명공동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고문에서 "남북문제는 이념·정치로 악용돼선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생존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남북화해를 토대로 동북아 평화의 촉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고문의 제목은 '평범함의 위대함-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다.

FAZ출판부는 약 5년에 한 차례씩 전 세계 주요정상과 재계지도자, 종교계 주요인사들의 기고문을 수록한 기고문집(독일어본)을 발간하고 있으며, 기고는 FAZ 측이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 △광주와 촛불혁명 및 포용국가 △3·1운동정신과 민주주의 △평화와 신(新)한반도체제 등의 의미를 되새기고 포용적 세계질서로 나아가기 위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전역에 오랜 시간 고착된 냉전적 갈등·분열·다툼의 체제가 근본적으로 해체돼 평화·공존·협력·번영의 신질서로 대체될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신(新)한반도 체제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한반도 체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남북이 비무장지대를 경계로 나눠진 후 한국은 대륙과 연결이 가로막힌 섬 같은 존재였는데, 새 질서를 만드는 것은 연륙교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철도를 깔고, 물류를 이동시키고 사람을 오가게 한다면 한국은 '섬'이 아닌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관문이 된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이념에서 해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전쟁 이래 남한 땅에 처음으로 넘어온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며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 간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멈추자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지난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 서로 간의 적대행위 종식을 선언함으로써 항구적 평화정착의 첫 번째 단추를 채웠다"며 "동시에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문제와 함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수교를 이뤄내고 한국전쟁 정전 협정이 평화 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된다면 비로소 냉전체계는 무너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평범함의 힘이고 평범함이 쌓여 이룬 발전"이라며 "100년 전 식민지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이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