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 사망' 러 여객기 화재 참사…"원인 검토 중"
'41명 사망' 러 여객기 화재 참사…"원인 검토 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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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러시아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여객기가 28분 만에 기술적 이유로 회항해 출발지 공항에 비상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러시아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여객기가 28분 만에 기술적 이유로 회항해 출발지 공항에 비상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41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화재사고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5일(현지시간) 오후 6시2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가 28분 뒤 회항을 결정했다.

이후 여객기는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춰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불이 나지 않은 여객기 앞부분 출구를 통해 비상 탈출했으나,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사망자 중에는 최소 2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면서 "부상자도 현재까지 11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화재는 착륙 후 45분여 만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의 긴급 회항 이유와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사고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은 타스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으면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고 보도됐다.

타스통신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번개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며 재난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화재가 착륙 시점이 아니라 이륙 직후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생존한 사고기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사고 후 조사에서 "비행 중이 아닌 착륙 후 발화가 일어났다"면서 "착륙 속도는 정상이었다. 왜 기체가 지상에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낙뢰로 통신용 전자장치가 고장 났고 이 때문에 관제소와의 교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비상착륙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수사위원회는 기장과 관제사의 전문성 부족, 기체의 기술적 결함, 악천후 등을 사고 원인으로 함께 검토 중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