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ICBM 아니라는 높은 확신"… 北에 신뢰메시지 발신
靑 "北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 기대"… 日도 이례적 비판 자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며 1년5개월 여 만에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한미가 절제된 반응을 보이며 북한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인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우리가 아는 바로는 얼마나 멀리 날아갔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단거리로 여러 발 발사됐다"면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관해 정말로 대화할 수 있는 더욱 탄탄한 의사소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하는 협상 결과를 얻을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론 인터뷰 발언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절제된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행동을 견제하면서 협상 재개로 국면을 이끌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면서 직접적 비난을 삼가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정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자칫 한미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가 어렵게 마련한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이탈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밝혀지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고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은 물론, 9·19 군사합의 위반 소지도 있다.
한편 일본도 북한이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강공을 펼쳐왔던 것과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쿄신문은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고,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나라(일본)의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영향이 없다"며 "긴 사정거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하며 북한에 대한 비판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