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월 美 시장점유율 2년 만에 최고치 달성
현대·기아차, 4월 美 시장점유율 2년 만에 최고치 달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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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 8.2%…2017년 4월 이후 최고 기록
SUV 신차 출시와 기저효과 발휘…전체 해외 판매량은 부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북미 전용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인기를 힘입은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8.2%로 지난 2017년 4월 8.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4.3%, 기아차는 3.9%로 전월 대비 각각 0.4%포인트(p)씩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2%p씩 올랐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 2017년 12월과 지난해 1월 각각 6.6%로 나타나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 상승은 텔루라이드 등 SUV 신차 출시와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현대차가 5만7025대, 기아차가 5만13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6% 상승했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1만59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올랐으며 소형 SUV ‘코나’는 5514대로 55.5%나 증가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G70’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1605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6.1% 상승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지난달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5570대가 판매되며 두 달 연속 5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누계 판매량은 1만965대다.

기아차 ‘쏘울’은 1만43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2%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실적 개선에도 전체 해외 판매량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9만7512대, 기아차는 18만5773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3%, 2.5% 줄었다. 이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부진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수요는 부가세 3% 인하에도 P2P 금융규제 등 구조적 이슈로 인해 15% 이상 감소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기아차는 모델 경쟁력 약화로 판매 감소폭이 30%로 나타나 시장 대비 크게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