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A 구조조정 우려” 아시아나항공 노조 입 뗀다
[단독] “M&A 구조조정 우려” 아시아나항공 노조 입 뗀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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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5월7일 고용 불안 관련 성명 발표
아시아나 노조, 협의체 구성 후 채권단 등에 요구 계획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기업의 인수·합병(M&A) 이슈에 따른 무급휴직, 희망퇴직 신청 등으로 구조조정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채권단과 사측에 고용 안정을 골자로 한 입장을 발표한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을 준비하는 등 회사 매각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의 입장 발표는 노조의 공식적인 첫 목소리로, 앞으로 회사 매각에 대한 노조 활동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필 전망이다.

6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5월7일 고용 불안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을 낸다.

성명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한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과 관련해 앞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고용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담길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완전히 경영책임으로 벌어진 일인데, 시작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직원뿐 아니라 청소 노동자, 수하물 관리자 등 소속 하청, 재하청 근무자들도 고용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성명을 내려고 한다”며 “(성명 발표는) 7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조의 성명은 고용 불안에 대한 입장만 담길 예정이다. 사내에서는 이번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실시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시행하는 것이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성명은 우리의 입장이 무엇이라고 말하는 수준이다”며 “구체적인 요구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채권단 등을 상대로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노조는 공공운수노조 측에 아시아나항공 관련 사업장의 조합원을 한 데로 묶어 협의체를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일단은 공공운수노조에 아시아나항공 관련된 사업장들을 한 군데로 묶어 달라 요청한 상황”이라며 “일단 협의체를 구성해야 채권단하고 얘기하고 우리 요구사항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측이 실시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과 관련해 “아무래도 현장에선 구조조정을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모든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한다는 공고문을 냈다. 이후 지난 2일에는 희망퇴직 신청접수 안내문을 공지했다. 대상자는 국내 일반, 영업, 공항서비스직 중 근속 15년 근무자이며 오는 14일까지 신청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사측 관계자는 무급휴직에 대해 “당초 자기개발 목적으로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을 이번에 확대 시행하게 됐다”며 희망퇴직과 관련해선 “희망자에 한해 1년에 한 번씩 신청 받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과거부터 시행돼 온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구 노력에 직원들이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