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檢 송치…"호기심에 작년부터 마약 시작"
박유천 檢 송치…"호기심에 작년부터 마약 시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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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에게 마약 건넨 공급책 등 상대로 수사 계속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 씨가 3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 씨가 3일 오전 검찰 송치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씨가 호기심에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씨를 3일 오전 10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박씨는 "거짓말을 하게 돼서 죄송하다는 말씀하고 싶었다"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박씨가 언급한 거짓말이란 자신은 마약을 한 적이 결단코 없다며 공개리에 결백을 주장했던 것을 의미한다.

앞서 박씨의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는 지난 달 4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올해 초 박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내놨다.

당시 황씨는 올해 2~3월 박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신의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했다고 경찰에 전했다.

그러자 박씨는 같은 달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씨의 진술에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 황씨가 언급날 날짜에 날짜에 통신 수사 등을 진행한 결과 박씨의 동선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이 이유였다.

이에 경찰은 지난 달 16일 박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신체도 압수수색 진행했다.

당시 박씨는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국과수에 보냈다. 박씨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으로 나왔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국과수가 박씨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달 26일부터 수감된 박씨는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심경의 변화를 겪고 구속 사흘만인 지난달 29일 자신을 둘러싼 마약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박씨는 경찰에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경찰은 박씨로부터 황씨가 폭로한 5차례 투약 혐의 외에 지난해 여름 투약건 등 2차례의 추가 투약 혐의를 자백 받았다.

경찰은 박씨를 검찰에 넘기는 한편 황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황씨의 일반인 지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사건만 마무리됐을 뿐 황 씨 지인 등 공급책을 상대로 한 수사는 계속된다"며 "박씨 말고는 마약과 관련해 유명인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