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車그룹 韓 상륙 채비…국내 전기차 시장 ‘기웃’
북경車그룹 韓 상륙 채비…국내 전기차 시장 ‘기웃’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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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5’·’EX3‘·’EX5‘ 등 전기차 라인업 3종 국내 최초 공개
“가격 낮춰 손쉽게 전기차 접할 수 있는 계기 만들 것”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전기차(EV) 트렌드 코리아’에 참가한 북경자동차그룹(BAIC) 부스 전경. (사진=이성은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전기차(EV) 트렌드 코리아’에 참가한 북경자동차그룹(BAIC) 부스 전경. (사진=이성은 기자)

북경자동차그룹(BAIC)이 내년 상반기 한국시장서 전기자동차 출시를 앞두고 국내 처음으로 전기차 3종을 선보였다. 북경차그룹은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함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풀어가며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북경자동차그룹은 특히 국내에 없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전기차(EV) 트렌드 코리아’에 참가한 북경자동차그룹은 중형 세단 ‘EU5’와 소형 SUV ‘EX3’, 중형 SUV ‘EX5’ 등 3종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우선 중형 세단 EU5는 베이징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해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자랑한다. 또 60.2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시 최대 460㎞를 달릴 수 있다.

소형 SUV EX3는 주행거리가 501㎞에 달한다. 61.3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전천후 온도 제어 기술을 갖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배터리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해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빠른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중형 SUV EX5는 61.8kWh 배터리를 탑재해 출력 160kW, 최대 토크 300Nm의 성능을 갖췄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415㎞다. 차선 이탈 경고, 보행자·차선 충돌 경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10가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들 차량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차는 현대차 ‘투싼’과 비슷한 차급인 EX5다. 국내에는 중형 SUV 전기차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가운데 가장 큰 전기차는 소형 SUV인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기아자동차의 ‘니로’다.

이날 북경차그룹은 이들 차량의 가격 경쟁력도 강조했다. 지원금을 제외한 국내 예상 판매가는 EU5가 4000만∼4300만원, EX3가 4300만∼4600만원, EX5의 경우 4500만∼4800만원이다.

북경차그룹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면 중형 SUV 전기차인 EX5가 코나 전기차와 가격이 비슷해질 것”이라며 “소형 SUV 가격으로 중형 SUV를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심상인 북경모터스 영업본부 상무는 “전기차의 정부 보조금은 점차 줄고 있지만 차량은 계속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북경차그룹이) 가격을 많이 낮춰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빠르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북경차그룹이 기대하는 내년 판매 목표량은 3000대다.

이를 위해 북경차그룹은 이들 차량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렌트카와 공유 차량 등으로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심 상무는 “가격만 싸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눈높이가 높은 소비자들의 평가를 통해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분야에서 북경차그룹의 전기차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는 중형 SUV 전기차가 없다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에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중국산 SUV 전기차가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고 가격도 관세를 부과해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라며 “디자인과 옵션도 좋아져서 가격 대비 성능이 전체적으로 좋아 국내에서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