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소화기 난동' 수사 종결…미스테리는 여전
'알몸 소화기 난동' 수사 종결…미스테리는 여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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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대 여성이 알몸으로 소화기 난동을 벌인 뒤 돌연 숨진 채 발견돼 사건의 전말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12시20분께 부산의 상가 건물에서는 20대 여성이 알몸 상태로 난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은 부산의 상가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 5층 옥상에 옷과 신발을 벗어두고 알몸으로 계단을 통해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이 여성은 3층 벽면의 화재경보기를 부수고 비상계단에 있던 소화기를 집어 들어 1층 마트 등에 난입해 마구 뿌려댔다.

한동안 난동을 부리던 이 여성은 알몸인 상태로 인근 도시철도 역으로 들어갔다가 지하 통로를 지나 건너편 도시철도 역으로 빠져나와 달아났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여성을 체포하기 위해 현장 채증까지 했지만 용의자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그러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화면을 분석해 아 여성이 범행 후 옷을 입은 뒤 택시를 타고 경남 창원시로 이동한 것을 파악했다.

이후 추적에 나선 지 나흘 만인 지난 1일, 경찰은 경남 창원시의 한 운동장에서 소화기 난동을 벌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A(2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 등에서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 사건이 굉장히 이례적인 만큼 의문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A씨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린다. 20대 여성이 왜 알몸으로 소화기를 난사하는 엽기적인 행동을 했는지 짐작하기 힘들다.

게다가 옷을 다시 입은 A씨가 왜 창원까지 이동했는지, 이동한 뒤에 운동장 앞 광장에서 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는가에도 호기심이 모인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신병 비관으로 난동을 부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유족 측의 요청으로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화기 난동을 부린 여성으로 추정되는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된 만큼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신원 일치 여부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와야 확인된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