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당내 중진' 공통점 있지만 계파는 다소 갈려
당내 계파 색채 옅어져 특정인에 쏠리지 않을 듯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경선이 2일로 불과 일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선거는 범문, 친문, 비문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이 출마해 '3파전'이 될 이번 경선의 후보들은 3선 당내 중진이란 공통점이 있다. 다만 계파는 다소 갈린다.
이 후보는 80년대 운동권 그룹의 상징인 인물로 범문 진영으로 분류된다.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가진 게 장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고(故) 김근태 의원 중심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와 당내 86그룹, 개혁 성향의 의원모임 '더좋은 미래' 등 당내에서 고른 지지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친문 그룹의 지지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가 세 번째 도전인 노 후보는 계파 색이 당내에서도 상당히 옅은 편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주류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아 확장성과 유연함이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친문이 아닌 경우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는 하나,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성향의 홍영표 원내대표에 맞서 38표를 얻는 등 선전했다.
이 때문에 노 후보를 지지하는 숨은 표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원내대표 삼수'에 나서고 있어 동정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 후보는 내년 총선이 친문 중심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를 겨냥해 "공천 잡음이나 갈등을 막아내고, 공천 과정에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없도록 의원들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 후보는 이해찬 대표의 측근으로, 친문 주류 실세로 통한다. 세 후보 중 가장 친문 색채가 짙다.
김 의원의 의도대로 1차에서 결론이 나려면 1차 투표에서 과반(65표)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당내 민심이 김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오나, 특정 계파가 당을 장악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의원들은 다 친문"이라며 "당 지도부가 (친문으로) 강화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 후보의 계파가 서로 달라 표면적으로는 계파간 대결 양상으로 보일 수있다.
그러나 최근 당내 계파 색채가 옅어졌다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특정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을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