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노웅래·김태년 출사표
'패트정국'에 대야협상력 요구돼
당청관계-총선공천 문제 맞물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전의 막이 1일 본격 올랐다.
80년대 운동권 그룹의 상징인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순)이 출마를 선언해 '3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에서 3선의 세 후보는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출마 선언을 마쳤고, 김 후보와 노 후보는 전날 후보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일 본격적으로 당심 잡기에 나섰다.
이미 물밑작업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던터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오는 8일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꽉 막힌 정국을 뚫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선출되는 원내대표인 만큼 능수능란한 대야 협상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맞서 강경한 투쟁을 선언해 대치 정국이 극에 달해 야당과의 대화·협상에서 능력을 갖춘 원내대표 자질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원활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세 후보는 자신이 정국 경색을 풀고 여야 협치를 해내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라고 한 목소리 내고 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는 당청관계와 총선 공천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득표전이 치열한 모양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이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낡은 관념과 아집부터 불살라 버리고 총선 승리를 위한 미드필더가 돼 중원으로 나가 경쟁하겠다"고 다졌다. 이 의원 측은 20대 국회 전반기에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등을 맡아 유연하게 대야 협상을 잘 이끌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당과도 말이 통하는 원내대표'를 구호를 내세운 노 후보는 전날 회견에서 "통합 원팀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으로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오직 우리 당의 총선승리에 올인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원내대표 당락과 상관없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도 밝혔다.
김 의원은 "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정치지형을 바꾸지 않고서는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완성이 어렵다"며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반드시 성과를 내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여야 협상을 가장 많이 경험해본 의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며 "대야 협상의 구심점이 될 원내대표로서 검증받은 김태년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물론 총선 승리를 이끌 리더십 등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요인이긴 하다"면서도 "현재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이라는 변수가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