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영업이익 '뚝'…주택 호황기 실적 반영 '끝'
대형건설사 영업이익 '뚝'…주택 호황기 실적 반영 '끝'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5.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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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사 1분기 성적, 작년 대비 '일제히 하락'
전문가 "기저효과 영향일뿐 위기로 보긴 어려워"
상위 5개 건설사 올해 1분기 매출액(단위:억원).(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상위 5개 건설사 올해 1분기 매출액(단위:억원).(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초라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과거 주택시장 호황기 수주 성과가 대부분 지난해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클뿐 건설업 자체를 위기로 볼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상위 5개 건설사가 잇따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보면, 현대건설 매출이 약 9.6% 오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삼성물산(건설부문)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매출은 감소했다.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큰 회사는 대우건설로, 지난해 1분기 2조6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23.4% 적은 2조3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어 △대림산업 -18.1% △GS건설 -16.8% △삼성물산(건설 부문) -2.6% 순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직전 분기 매출액과 비교하면 5개사 모두 매출 하락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자체는 현대건설이 3조87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건설 부문) 2조9180억원 △GS건설 2조6020억원 △대림산업 2조3220억원 △대우건설 2조31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건설사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감률(단위:%).(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상위 5개 건설사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감률(단위:%).(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을 기록한 현대건설을 포함해 5개사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GS건설로, 지난해 1분기 3900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910억원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것에 대한 기저 효과가 작용하며, 상대적인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약 45.6%가량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 영업이익보다는 약 5.3%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에 이어 △삼성물산(건설 부문) -34.2% △현대건설 -6.4% △대림산업 -2.8%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대림산업이 2410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2050억원과 191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대우건설은 각각 1040억원과 9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위 5개 건설사 올해 1분기 영업이익(단위:억원).(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상위 5개 건설사 올해 1분기 영업이익(단위:억원).(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해 건설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지난 2015~2016년 크게 늘었던 국내 주택사업이 지난해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렇다고 건설업 위기를 논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나 수도권 신도시 조성 등 정책적 이슈를 봤을 때 지금 당장 주춤한 업황이 언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국내 건설사들의 의존도가 높은 주택시장이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어려운 만큼 올 한 해는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대형사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며 "작년만큼 호실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올해 상황을 위기로 보기는 어렵고, 정책과 연관성이 큰 국내 건설 특성상 장기적으로 정부 SOC 투자 확대나 수도권 신도시 조성 등 이슈는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위 5개 건설사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감률(단위:%).(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상위 5개 건설사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감률(단위:%).(자료=금감원 전자공시·각사)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