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GM·르노삼성 노사, 상생 위해 서로 귀 기울여야
[기자수첩] 한국GM·르노삼성 노사, 상생 위해 서로 귀 기울여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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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왜 파업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느냐 그래요.”
 

“조합원들은 왜 파업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느냐 그래요.”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까지 최장 기간 부분파업을 이어온 게 사실이 아닌 것처럼 말했다. 주변부 이야기에 노조가 파업의 동력을 얻는 모양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부분파업을 계속 이어왔다. 이에 따라 지역의 경제침체와 협력사들의 손실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지 않아 파업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문제는 인사권이다. 노조는 외주화, 작업 전환배치 등을 두고 노사 협의를 합의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달 16일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남을 갖고 나눈 대화에서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단 점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GM도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말 노사 갈등이 해소된 것으로 여겨졌던 신설법인 이슈를 다시 한 번 논란의 장으로 이끌고 나왔다.

노조는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단체협약 조항을 두고 정리해고 일방통보, 노조 활동에 대한 사전 계획서 제출 등이 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연구·개발 업무를 보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대한 단체협약 개정이 추진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 사이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앞으로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사가 서로의 입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넓은 시야를 갖고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바라보는 관점도 필요하다.

각자의 입장에만 매몰돼 서로의 생각이 아닌 주변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만 신경 쓰면 곤란하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