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레이와 시대' 개막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레이와 시대' 개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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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오른쪽)이 1일 오전 차량에 탑승해 도쿄 아카사카(赤坂) 사저에서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오른쪽)이 1일 오전 차량에 탑승해 도쿄 아카사카(赤坂) 사저에서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뒤를 이은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이 즉위하면서 본격적인 '레이와 시대'가 열렸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루히토 새 일왕이 1일부터 즉위한다. 일본의 연호도 1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뀐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10시 30분부터 10분가량 마쓰노마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剣璽等承継の儀)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열었다.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 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三種の神器)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새 일왕이 넘겨받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행사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 남짓 같은 장소에서는 '조현 의식'(朝見の儀)'을 진행,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광역단체장 등 국민대표들과 첫 만남을 가진다.

나루히토 일왕은 기록이 남아있는 8세기 후반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고령에 즉위하는 일왕이다. 즉위 시 최고령은 고닌 일왕으로, 당시 60세 11개월이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59세 2개월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태어난 첫 '전후세대' 일왕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선조가 느끼던 전쟁 죄의식에서 자유로운 입장이다.

나루히토 일왕의 정치적인 성향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비인 마사코는 아동 빈곤 문제에 앞장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조코'(上皇, 상왕) 지위를 가지게 된다. 조코가 됐을 때의 연령으로는 아키히토 일왕이 85세로 최고령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