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참석… 삼성 국내공장 첫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7번째 만남… "삼성 야심찬 목표 돕겠다"
"2030년까지 2400억 이상 규모 시스템반도체 시장 창출"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을 선포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국내 공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현직 대통령의 방문은 2015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 참석 이후 약 4년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국빈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만나는 것은 취임 후 7번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로봇·바이오·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업체) 분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정부도 분야별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며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하겠다.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비전선포 후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 팹리스 △ 파운드리 △ 생태계 △ 인력 △ 기술 등 5대 분야별 중점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발표했다.
또 팹리스 및 장비소재 업체들과의 상생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행사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EUV동 건설현장을 방문, 공정 진행 상황과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실리콘웍스 등 42개 시스템반도체 분야 주요 기업과 현대모비스, LG전자, 한전, 현대로보틱스 등 10개 수요기업, 성균관대·고려대·연세대 총장 등 학계·연구계에서 40여명, 대학(원)생, 마이스터고 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국회에서도 경제·사회 부총리, 산업·과기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관계부처 공무원 등이 참석하는 등 총 28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