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 고흥군청 관광과장
어릴 때 애니메이션을 보든, 동화책을 읽든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밖에는 어떤 세계일지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 발사 기지를 갖게 됐다. 2번의 발사 실패, 10번의 발사 연기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3년 자력으로 로켓을 쏘아올린 ‘스페이스 클럽’에 11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반도 남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에는 우주 발사체 기지가 있다.
고흥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주’를 테마로 ‘우주항공축제’를 열고 있는데, 올해는 5월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벌써 12회를 맞는 축제는 그동안 핵심 테마 중에 하나였던 우주 발사대 실물을 보는 것은 물론, 4차 산업 핵심 항공 콘텐츠인 드론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흥미롭다.
관광객들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면서 서로 레이싱 경기도 해보고 드론을 이용한 스포츠, 드론 군집비행 관람 등 드론 특성화 프로그램이 준비 돼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그동안 여름에 개최하던 축제를 올해부터는 5월로 앞당기면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군은 축제기간 동안 몽돌해변에서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를 즐기고 난 후에는 인근 우주발사전망대와 남열해수욕장 백사장을 가보는 것도 좋다.
우주발사전망대에 오르면 옥빛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그리 멀지 않게 여수도 눈앞에 잡힐 듯이 볼 수 있다.
축제를 낮에만 즐긴다고 하면 오산이다.
밤이 되면, 고흥군 우주천문 과학관 주 관측실에서는 800㎜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할 수도 있고 천체 투영실에서 우주에 대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우주는 멀지만 고흥은 가깝다. 우주는 아득하지만 고흥은 선명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올 봄에는 아이들과 함께 잠시 어릴 때 꿈꾸던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김유철 고흥군청 관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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