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A형간염' 공포…"치료제 없어 예방 필수"
커지는 'A형간염' 공포…"치료제 없어 예방 필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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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이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가 A형 간염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형간염이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가 A형 간염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A형간염 신고 건수가 증가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은 바이러스 노출로부터 평균 28일 후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 장염과 비슷하다.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때문에 감염자 상당수는 초기에 증상을 잘 집어내지 못했다가 후반기 증상인 암갈색 소변이나 황달 등 증세가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다.

최근에는 A형간염 환자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A형간염 신고 건수는 30일까지 35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67명보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A형간염이 증가한 것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올해 신고 환자 가운데 30~40대가 72.6%(30대 37.4%, 40대 35.2%)를 차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경우 사회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항체양성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보면 연령별 항체양성률은 19~29세 12.6%, 30~39세 31.8%로 나타났다.

A형간염의 가장 큰 문제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특히 12~23개월 소아, A형간염에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만성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형 간염 사망률은 0.3~0.5%다. 전체 환자의 0.3~0.5%는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전격성 간 기능 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번 접종해야 한다. 30세 이전에는 항체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이 권고된다.

2012년 이후 출생자는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관계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전 출생자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가능하다. 접종 비용은 1회당 7만~8만원 정도다.   

또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위생적 조리,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도 필수다.

만약 A형간염에 걸렸다면 간을 휴식시키기 위해서 절대 안정을 취하고, 부족한 영양분 섭취를 위해 영양제를 먹거나 수액을 투약을 해야 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손과 물, 음식, 소변, 대변 등을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감염된다”면서 “전염성이 강해 직장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