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천은사, 관광명소로 만들 것"
구례 "천은사, 관광명소로 만들 것"
  • 김영택 기자
  • 승인 2019.04.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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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은사 입장료 폐지…해묵은 갈등 해소
(사진=구례군)
(사진=구례군)

“천은사를 생명의 도시 구례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김순호 전남 구례군수는 지리산 천은사 입장료 폐지를 계기로 종교계와 군이 힘을 보태고 협력해 관광구례 발전의 원동력을 찾겠다고 30일 밝혔다.

김순호 군수는 천은사 입장료 폐지 첫 날인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구례는 불교 요람인데도 천은사 입장료 문제로 지난 20여년간 지역사회와 깊은 갈등을 빚어 왔었다”며 “이제는 이해관계에 얽혔던 관계기관들이 서로 소통하고 조금씩 양보해 협약에 이르는 큰 틀에서 해결책을 마련한 만큼 구례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군수는 “29일 오전 천은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천규 환경부 차관, 조계종 19교구 화엄사 덕문 교구장 스님, 천은사 종효 주지스님 등 8개 기관이 협무협약을 맺고 천은사 매표소 입장료를 폐지함으로써 구례 군민의 오랜 현안이자 해묵은 갈등을 해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천은사가 노고단 입구로서뿐만 아니라 지리산 정원과 화엄사 권역을 잇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므로 우리 군에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천은사 인근의 지리산 국립공원 내에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도시 구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례와 전북 남원을 잇는 노고단도로는 1988년 개통돼 구례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었다.

그러나 노고단을 향하던 차들도 지방도 861호선을 막고 있는 매표소 앞에서 입장료를 내야만 통과가 가능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과 함께 구레군민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었다.

노고단을 가는 차들이 천은사를 가지 않아도 모두 입장료를 내야 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었다.

그동안, 구례군은 조계종과 환경부 등 정부측에 해결책 마련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건의 했고 관계기관과도 회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김순호 군수는 “제가 취임하고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 덕문 교구장 스님, 천은사 종효 스님과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한 많은 의견을 나눴고 두 분 모두 입장료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후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으며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군수는 “그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구례군과 전남도 등 관계기관이 모여 본격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화엄사 천은사에서 이를 받아 들여 업무협약과 동시에 입장료를 폐지하는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오전 11시 천은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천규 환경부차관, 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 덕문 교구장스님, 천은사 원효 주지스님, 문화재청 김현모차장, 국립공원공단 권경업이사장, 한국농어촌공사 박종호전남지역 본부장이 참석해 입장료 폐지와 매표소를 철수 등 8개기관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환경부, 전남도, 구례군 등 공공기관은 천은사 인근의 지리산 국립공원 내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등 탐방 기반시설 향상을 지원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한 관계기관은 협약식 이후에도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를 개최 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탐방 기반시설 개선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천은사는 4월29일 오전 11시 협약식과 동시에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1600원을 폐지하고,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산1-22 지방도(제861호선) 옆에 자리 잡은 매표소를 철수 했다.

y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