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 2일 노사 대립 해소 분수령
한국GM·르노삼성, 2일 노사 대립 해소 분수령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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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와 단체교섭 실시
르노삼성, 일부터 노사 간 교섭 일정 다시 잡아보기로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사진 위)과 한국GM 군산공장 간판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연합뉴스)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사진 위)과 한국GM 군산공장 간판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연합뉴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5월2일을 기점으로 노사 간 대립 해소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과 5월2일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와 단체교섭을 실시한다.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2일 앞으로 교섭 일정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일은 그동안 노사 대립으로 생산·영업에 차질이 빚어진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사 갈등 해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GM 노동조합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단체협약 조항을 두고 사측에 반발해 왔다. 총 133개의 단협 조항 중 73개 조항에 대한 삭제 또는 수정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기존 법인분리 이전에 협상한 단협 내용을 크게 바꾸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단협 내용 중 △차등 성과급 도입 △징계 범위 확대 △정리해고 일방통보 △노조 활동에 대한 사전 계획서 제출 등에 대해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당초 사측이 설명한 ‘근로조건 변화 없는 승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R&D 업무를 보는 만큼 단협 개정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는 4월22∼23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투표권을 가진 2067명 조합원 중 82.6%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한국GM 노조 측은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으면 쟁의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최근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부산공장의 문을 닫은 뒤 오는 2일 노사 간 교섭 일정을 다시 잡고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단체휴가를 실시했다. 이후 1일 노동절까지 합쳐 모두 3일간 가동을 멈춘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업계에서는 그동안 노사 대립이 계속되면서 발생한 손실을 최소화하기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의 장기 파업에 맞서 사측이 일종의 가동중단을 감행하며 노조의 파업에 맞불을 놓은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사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대목은 인사권 문제다. 노조는 외주화, 작업 전환배치를 두고 노사 협의를 합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노사 대립은 각 사의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GM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3만8201대를 생산했으며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 40.4% 줄어든 1만8752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교섭을 통해 노사 간 진전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기 전에 노사가 적극적인 대화 자세로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