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당산동에 1호 자율정비사업 주택 탄생
서울 당산동에 1호 자율정비사업 주택 탄생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4.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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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3명, 합의체 구성해 18가구 규모 신축
내달 하남 덕풍동·대전 판암동서도 준공 예정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제1호 자율주택정비사업 준공 주택.(사진=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제1호 자율주택정비사업 준공 주택.(사진=국토부)

노후주택 집주인들이 주민합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인 '자율주택정비사업' 첫 준공 주택이 서울 당산동에서 탄생했다. 집주인 3명이 모여 사업 신청 약 1년 만에 18가구 규모 주택을 신축했다. 다음 달에는 하남시 덕풍동과 대전시 판암동에서도 2·3호 자율주택정비사업 주택이 탄생한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제1호 자율주택정비사업 주택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은 10호 미만 단독주택이나 20세대 미만 다세대 주택 집주인 2명 이상이 모여 주민합의체를 만든 후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소단위 필지 사업이다.

이번에 준공한 당산동 주택은 노후주택 집주인 3명이 주민합의체를 구성하고, 본인 소유 토지에 자율적으로 주택을 신축하는 자율형 방식으로 건설했다.

총 3개필지 대지면적 428.5㎡에 주택 3개동을 연면적 1009.61㎡ 18가구 규모로 신축했다.

이 중 일부는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해 서민 주거복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산동 주택은 최초 사업 신청부터 입주까지 약 1년이 소요됐다. 지난해 5월 한국감정원에 사업신청 서류를 접수한 뒤 사업시행인가와 공사 등의 과정을 거쳐 이번에 준공했다.

감정원 통합지원센터가 사업성 분석에서 사업시행인가, 이주, 입주까지 지원했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총사업비 55억의 절반에 달하는 27억1000만원을 연 1.5% 금리로 기금 융자했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올해 4월 기준 전국적으로 45곳의 주민합의체가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중 12곳이 사업시행인가를 진행했다.

다음 달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과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서 2곳이 추가로 준공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다수의 자율주택정비사업이 착공과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판암동 사업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일반분양분 10호를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매입한 공공임대주택은 청년 및 신혼부부, 주거취약계층 등에 시중 전세 시세의 30%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당산동 자율주택정비사업 추진 전 모습.(사진=국토부)
당산동 자율주택정비사업 추진 전 모습.(사진=국토부)

국토부 관계자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이 노후 저층 주거지 재생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월에 도입한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집주인이 원주거지에서 내몰리지 않도록 전면철거를 지양하고, 지역 공동체가 와해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조합설립 등의 절차가 없어 기존 정비사업과 비교해 사업 기간이 짧고, 주민들이 신속하게 주거지 정비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