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했다" 임블리 사과문…소비자 "이미 늦었다" 냉랭
"오만했다" 임블리 사과문…소비자 "이미 늦었다" 냉랭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3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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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캡처)

“오만한 생각을 했다. 저도 모르게 잘 팔리고,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니 그 정도는 이해해줄 거라 생각했다.“

임지현 임블리 상무가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임지현 상무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왜 이렇게 됐는지 저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며 “염치없이 감히 용서를 구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과거의 저는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면 된다’, ‘막힌 단추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해라’ 등 어처구니없는 댓글들로 고객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듣기 싫은 댓글은 삭제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먹는 제품, 바르는 제품도 ‘내가 먹고 사용했을 땐 괜찮았는데’라고 생각해 일부 의견을 불만 정도로 치부했다”면서 “어린 아이와 그들의 어머니에게 추천할 때는 더욱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냥 쉽게 ‘믿으면 된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임 상무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먹고 있지만 너무 당연한 일이다. 입이 열개여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바보처럼 사업 안정이 먼저라 생각하고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사과를 기다리는 고객님들을 지치고 상처 드리고 말았다”며 “영원히 다시 신뢰를 찾지 못할 것 같은 두려운 이 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블리는 쇼핑몰에서 판매된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자, 댓글창을 차단하는 등 고객 항의를 묵과하는 잘못된 대처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맡았다.

이후 동대문 시장 상인의 갑질 폭로, 디자인 카피 의혹 등 의혹이 쏟아지면서 임블리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임 상무가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누리꾼들은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늦은 거 같다" "내일 신제품 출시 앞두고 사과문이라도 올려야겠다 싶었나요?" "유튜브에 올라온 해명 영상 보니까 순전히 변명뿐이던데?" "수많은 댓글들 중에 옹호하는 댓글은 거의 없는거 보면 그간의 행실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