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손 놓는다" 박유천 팬들의 '마지막 편지'
"그만 손 놓는다" 박유천 팬들의 '마지막 편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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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결백을 주장해오다 결국 마약 투약을 인정한 박유천에게서 팬들이 완전히 돌아섰다.

박유천 팬덤은 30일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박유천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발표했다.

편지에서 팬들은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라며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편이 아파지는 건.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라며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대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하게 된다"고 안타까운 마음도 담겼다.

팬들은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면서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라고 끝까지 박유천을 믿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한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 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라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전 약혼자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2~3월 필로폰 1.5g의 3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이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후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 10일에는 직접 혐의를 전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지난 29일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박유천은 그 동안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