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치권 대립·갈등 격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文대통령 "정치권 대립·갈등 격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4.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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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회의서… "비상한 각오로 경제활력 회복 매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정부 역시 더 큰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경제 활력 회복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선거제 개혁안·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밤샘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한 대치로 치달아 정국이 경색한 것을 지적한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경제는 타이밍"이라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의 삶과 민생경제에 부담이 늘어난다. 국회가 조속히 정상적으로 가동되어 정부가 제출한 추경이 신속히 심사되고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추경은) 미세먼지와 산불 등의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시급한 예산에 더해 대외경제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경제 활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경제 둔화 등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실업률, 외환보유고 등 국가경제의 거시지표들은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1분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돼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대외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대내적으로도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투자와 수출, 소비, 삼박자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신산업을 통한 미래먹거리 창출이 중요하다.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이 관건"이라며 "최근 세계 최초의 파이브지(5G) 상용화 성공은 대한민국이 혁신을 선도하며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혁신금융 비전을 수립해 신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전환시키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며 "전통 주력제조업도 혁신의 옷을 입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선도형 경제로 전환을 위한 시작에 불과합니다"며 "더욱 속도감 있게 산업 전반을 혁신시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선도형 경제로 전환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더 속도감있게 산업을 혁신시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들 분야가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 3대 기둥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2의 벤처붐 조성에 특별히 역점을 기울여야 한다"며 "벤처에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는 만큼 벤처 창업과 투자 열기를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전용펀드 조성, 엔젤투자와 크라우드펀드 활성화 등 정책적 뒷받침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민간투자가 살아나야 경제활력이 생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국가 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도 기업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기업의 투자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기업과의 적극적인 현장소통을 통해 투자 애로를 해소하고 새로운 기업투자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혁신과 관련해서도 "기업의 투자활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랫동안 지체되었던 규제혁신 입법이 모두 완료됐고 세계에서 가장 앞선 선(先)허용·후(後) 규제 방식의 규제 샌드박스가 시행 100일만에 26건의 승인사례가 나올 정도로 외국에 비교해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투자도 경제활력에 큰 몫을 담당한다. 자동차·조선 등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지원은 물론, 신산업과 벤처투자 붐 조성에도 정부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국가재정을 활용한 적극적 경기보강 노력은 대외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고, 국내 실물경제와 내수 진작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햇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