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6자회담식 접근 과거 실패"… 북미간 톱다운 유지 방침 밝혀
"러·중 제재 엄격해질 수 있다"… 3차 북미회담 가능성 열어두기도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한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6자 회담에 대해 "배제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북러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던 미국이 푸틴 대통령이 거론한 6자회담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어 "김정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면서 "6자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나 중국이 거론하는 다자회담이 아닌 북미간 톱다운 방식의 1대1 협상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셈이다.
북미 협상이 각국의 셈법에 따라 복잡해지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2003년 8월 남·북·미·중·러·일 등 6개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시작했다.
북한은 2005년 9월 안보경제에너지 혜택을 받는 대가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협정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금융제재를 둘러싼 북미 간 의견 불일치로 회담은 무산됐고 이후 2006년 10월 북한은 1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또한 볼턴은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나라와) 상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주 긴밀하게 (상의)했다. 우리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확실히 한국과 상의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몇주전에 미국에 다녀갔다"고 강조했다.
또 볼턴은 "러시아와 중국은 (대북) 제재 이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대북 대응에 협조적 태도를 취해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푸틴은 늘 러시아의 이익만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최근 몇달간 꽤 잘해왔지만 늘 더 엄격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은 비핵화 협상이 아닌 대북 제재 협조이므로,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6일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중러를 대북 제재 역할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볼턴 보좌관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강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적절한 시점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