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통일 쉽게 될 거라 생각했나' 현송월 말 생각났다"
탁현민 "'통일 쉽게 될 거라 생각했나' 현송월 말 생각났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4.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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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공연 소회 밝혀
남측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지난해 4월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측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지난해 4월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연출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8일 "'그럼 통일이 그렇게 쉽게 될 거라 생각했단 말입니까?'라는, 지난 판문점회담 때 힘들다고 한숨 쉬던 제게 현송월 단장이 해주었던 말이 준비하는 내내 생각났다"고 밝혔다. 

탁 위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남측 단독으로 끝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공연에 대한 소회를 이 같이 전했다. 

탁 위원은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먼, 길', 아쉬움이 많이 남는 행사였다"며 "긴 여정,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 정도만 전달됐다고 해도 연출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도 말했다. 

또 탁 위원은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었다"며 "마냥 즐거워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절망할 수도 없는, 그 가운데 어디쯤 담아 보려 애썼다"고 했다.

이어 "반쪽짜리 행사라는 말도, 지금 기념행사나 하고 있을 때냐는 말들도 다 담아 들었다"며 "이해도 간다"고 덧붙였다.

탁 위원은 다만 "그럼에도 공연을 맡았던 이유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한 걸음 더 내딛으려는 그 발걸음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다들 힘들고 지쳤겠지만 한 걸음만 더, 또 한 걸음만 더 걷자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탁 위원은 공연에 참여한 임지영·이수현·정재일·한승석·김광민·린 하렐·지안 왕·우에하라 아야코·다카기 아야코 씨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와함께 탁 위원은 "감기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하고 imagine을 불러준 보아씨에게는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