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한국당… 이젠 '맞고발전'
'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한국당… 이젠 '맞고발전'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4.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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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8명 고발 이어 내일 추가 고발… "유야무야 끝나는 일 없다"
"갈비뼈도 골절" 한국, 17명 고발… '사보임' 文의장·김관영도 고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이춘석 의원, 강병원 원내대변인 등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을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이춘석 의원, 강병원 원내대변인 등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을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맞고발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우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폭력과 회의 방해에 대해 추가 고발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서 우리 당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고발 조치했다"며 "증거자료들을 첨부해 내일(29일) 추가로 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처리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국회 선진화법에 따른 회의 질서 유지를 방해하는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당직자든 예외 없이 고발하겠다"며 "과거처럼 여야가 서로 고발조치하고 유야무야 끝나는 것은 이번에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저부터 신속처리 안건 절차가 끝나면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며 "검찰이 시간을 끌지 않고 신속하게 수사를 끝내 (한국당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26일 민주당 의원들을 국회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폭력을 행사하고 방해했다며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 1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맞선 한국당도 홍 민주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17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국회 의사당에서 한국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민주당 홍 원내대표를 포함한 17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 등 혐의로 전날 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고발인은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박범계·백혜련·송기헌·이종걸·강병원·표창원·김병기·이철희·홍익표·박주민·박찬대·박홍근·우원식·이재정 의원과 함께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상 고발장 표기순) 등 총 17명이다.

민 대변인은 "주당 의원 다수는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국회 본관 701호실 앞에서 한국당 의원·보좌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속칭 '빠루'(노루발못뽑이), 공사용 해머 등으로 국회의 기물을 부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곽대훈·김승희·최연혜·박덕흠·이철규·김용태 의원과 보좌진 등이 큰 부상을 입었다"며 "특히 곽대훈·김승희 의원은 갈비뼈도 골절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국회의원을 채이배·임재훈 의원으로 교체(사보임)시킨 행위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각각 고발했다.

민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저항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추가 증거자료를 분석해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민주당 관계자들을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