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SUV 효과 '톡톡'…주요 계열사도 '훈풍'
현대차그룹, 1분기 SUV 효과 '톡톡'…주요 계열사도 '훈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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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위아·글로비스 등 SUV 판매 호조로 전년比 매출·영업익 상승
'베뉴'·'SP2' 등 올 하반기 출시할 현대·기아차 SUV 신차 기대감 커지고 있어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개선에 동참했다.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판매 호조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동반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현대·기아차가 내놓을 SUV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1.1% 상승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매출 12조4444억원, 영업이익 4627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이 94.4%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는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SUV의 판매 호조가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미국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 8조7378억원, 영업이익 49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9.8% 증가한 수치다.

현대위아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1조8494억원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실적 개선을 거뒀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상승한 4조220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185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형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모듈과 핵심부품 분야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12월 전자식 4륜구동(AWD) 통합제어 부품인 '전자식 커플링'을 개발·양산해 국내 대형 SUV 열풍의 중심인 팰리세이드에 장착했다. 현대글로비스도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 등으로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35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에서는 미주 지역 판매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1조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올 하반기 내놓을 SUV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뉴욕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엔트리급 SUV '베뉴'를 북미와 인도에 우선 판매한다. 국내에는 오는 10월 전후 출시될 전망이다. 또 2분기부터는 팰리세이드 해외 판매를 통해 SUV의 흥행을 글로벌 시장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제네시스의 첫 SUV 'GV80'도 오는 11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북미 시장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소형 SUV 'SP2'를 오는 7월 출시한다. 기아차는 SP2의 연간 판매 목표를 내수 2만5000대, 해외 6만5000대 등 9만대로 정했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오는 9월부터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판매하며 SUV 수요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분쟁과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인 텔루라이드와 앞으로 출시될 하이클래스 소형 SUV 'SP2' 등 신규 모델을 비롯한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