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대형마트…3월 매출 ‘나홀로 추락’
고개 숙인 대형마트…3월 매출 ‘나홀로 추락’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4.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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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18.2%·오프라인 1.3% 증가…평균 7.6%↑
대형마트 -1.0% 성장…비식품부문 매출 부진 탓
올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유통업종별 매출증감률(%) 추세. (제공=산업부)
올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유통업종별 매출증감률(%) 추세. (제공=산업부)

대형마트가 ‘국민가격’, ‘극한가격’ 등 최저가를 표방하며 소비자 잡기에 적극 나섰음에도 매출 성적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계 매출 조사결과 온라인은 물론 편의점과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까지 매출이 상승했으나 대형마트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온라인 유통업체 13개사 등 주요 26개사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 유통업계 매출 현황에서 오프라인은 평균 1.3%, 온라인 18.2% 등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평균 7.6% 증가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의 평균 성장률은 -1.0%로 전 업종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에 편의점은 2.9%, SSM 2.5%, 백화점 2.3%를 기록했다.

대형마트가 유일한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산업부 유통물류과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기존 대형마트에서 시간 절약되면서 절차도 간편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며 “특히 의류와 가정생활, 잡화 등 비식품 부분 매출이 부진하면서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은 전년 동기에 비해 점포 수가 4% 이상 늘었고, 즉석식품·유음료 등 식품군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확대됐다. 백화점은 봄철 미세먼지와 관련한 상품 판매와 함께 예물상품 수요 증가에 따른 해외 유명브랜드 소비 확대로 플러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업종은 G마켓·11번가·쿠팡과 같은 온라인 판매 중개채널이 20.5%, 온라인 판매가 12.6% 등 모두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철 여행상품 판매 증가와 함께 배송서비스 강화에 따른 식품 부문 성장, 미세먼지 관련 가전·전자 특가상품 소비 확대로 온라인 업종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또 온라인 업종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1년간 월별 매출 증감률에서 매월 플러스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 2018년 9월을 제외한 모든 월 매출에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온라인 업종의 지속적인 성장은 전체 업종별 매출 비중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1년 전에는 대형마트가 22.9%였으나 올 3월 기준 21.1%로 줄어들었고, 백화점(18.7%→17.7%)과 편의점(16.8%→16.0%), SSM(4.3%→4.1%) 역시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온라인 업종은 37.3%에서 41.0%로 증가했다.

한편 유통업계 3월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조5300억원에서 11조3300억원으로 늘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