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름값 19주 만에 최고…5월 서울 휘발유 1600원 육박
전국 기름값 19주 만에 최고…5월 서울 휘발유 1600원 육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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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넷째주 휘발유 가격 리터당 1441.02원 기록…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
다음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 겹쳐 국제유가 상승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5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441.0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둘째주 1451.73원 이후 19주 만에 최고치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둘째주 1342.71원을 기록한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의 경우 지난 2월 셋째주 1445.17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달 둘째주 1502.70원으로 1500원 선을 넘겼다. 이달 넷째주에는 1537.83원까지 올랐다.

이달 넷째주 경유 가격도 12월 둘째주 1341.09원 이후 가장 높은 1328.88원을 보였다.

국내 유가 상승세는 다음달에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6일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함께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가격 인상분은 리터당 각각 휘발유 65원, 경유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16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휘발유 가격에 65원을 더하면 전국 평균 1500원선을 넘기게 되며 서울의 경우 1600원에 달한다.

더불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까지 더하면 전국 평균 가격이 1500원 중후반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유가는 2∼3주 이후 국내유가에 반영된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예외국 인정을 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원천 차단된다.

백악관 발표를 전후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3% 내외로 오르며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승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6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최근 국제유가 동향과 전망을 점검하며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상승해 기업가 서민의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차관은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등 공급자 측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이란, 리비아 등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국제유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