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미네르바, 신동아 기사 불쾌”
“내가 진짜 미네르바, 신동아 기사 불쾌”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1.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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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추정 박씨 “나는 신동아와 전혀 관계없다”
'미네르바'로 추정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박모씨(31)가 19일 신동아에서 자신을 가짜 미네르바로 규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구속 수감 중인 박씨는 이날 변호인인 박찬종 변호사를 통해 "나는 신동아와 전혀 관계없다.

신동아와 인터뷰한 일도, 관련해 글을 쓴 일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또 "(신동아 기사에서 언급된) 7인 그룹 중 행방불명된 한 사람이 나와 연관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그 사람의 지시로 글을 썼다는 추정 또한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변호사도 "인터넷 상에서 경제대통령 호칭을 듣도록 만든 글을 쓴 사람은 박씨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박씨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진술을 하고 있고, 검찰 조사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씨가 (자신이) 구속돼있음에도 신동아 보도로 가짜인 양 취급당한 것에 몹시 불쾌해했다"고 박씨의 현재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신동아의 보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적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박씨가 구속 수감 중인 상황인 점을 고려해 당분간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법정에서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예측했던 글 등이 박씨의 글이고, 기타 중요한 글들도 박씨 자신의 집에서 쓰여졌다는 증거가 제출될 것"이라며 "신동아가 K씨 등의 글을 공개해 박씨의 것보다 능가하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간지 신동아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 매체에 "내가 미네르바"라고 글을 기고한 K씨는 "미네르바는 나를 포함한 금융계 전문가 7명"이라며 "구속된 박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K씨는 또 자신에 대해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고 지금은 투자 재무 컨설팅에서 일하고 있다"며 "다른 멤버들과 외환, 부동산, 주식, 채권 4개 파트로 나눠 활동했다"고 신동아는 전했다.

다만 K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다른 멤버들 중 1명이 박씨를 시켜 글을 쓰게 했을 수는 있다"고 밝혀 박씨가 12월29일자 '대정부긴급공문발송 - 1보'라는 글을 썼을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