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압둘라 요르단국왕 면담
김형오 의장, 압둘라 요르단국왕 면담
  • 전성남기자
  • 승인 2009.01.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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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책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강력 시사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김형오 국회의장은 18일(현지시간) 요르단 압둘라 국왕, 알 마잘리 하원의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한-요르단 경제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압둘라 국왕은 이날 중동사태 논의를 위한 긴급 이집트 주요국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때문에 모든 일정을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변경하면서까지 김형오 의장을 면담했다고 국회의장실이 19일 밝혔다.

압둘라 국왕은 이 자리에서 요르단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홍해-사해 대수로 사업과 원전 건설, 담수화 사업 등 3대 대규모 프로젝트와 관련, 사실상 한국 기업의 참여로 결정된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한 김 의장의 요르단 입국 시에는 알 마잘리 하원의장과 부의장이 직접 공항에까지 나와 영접하는 등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방문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김 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지난해 12월 압둘라 국왕의 방한을 비롯한 양국 주요 인사들의 상호 방문이 양국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또 “홍해-사해 대수로 사업 등 3대 프로젝트와 관련, 대한민국이 기술력이나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이 참여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주문했다.

한편, 최근 두 차례 방한(2004년, 2008년)한 압둘라 국왕은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나날이 확대·강화되고 있는데 대해 큰 만족을 표시하고 양국관계 발전에 노력한 김 의장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압둘라 국왕은 특히 홍해-사해 대수로 사업 등 3대 프로젝트에 대해 쿠웨이트 정상회담이 끝나고 돌아오면 요르단 주재 신봉길 한국 대사를 직접 불러 구체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확약했다.

이는 사실상 요르단 최대의 국책사업을 한국과 추진할 의사를 구체적으로 가시화한 매우 이례적이고 적극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저녁에는 상하 양원의장이 대규모 공식 만찬을 주최, 대한민국 의장과 수행단의 방문을 극진히 환대한 것은 요르단 의회사상 매우 드문 경우로서 한-요르단 양국의 관계 발전과 3대 프로젝트 사업의 한국 참여가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의장과 압둘라 국왕은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조기 창설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결임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중동 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국회가 보다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