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부 개각 놓고 엇갈린 반응
여야, 정부 개각 놓고 엇갈린 반응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1.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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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발에 맞는 구두 찾아” VS 야 “함량미달 반란개각”
한나라 “행동하는 개혁적 마인드 가진 인물들 중용”
민주 “경북·고려대·공안통 배치 소위‘KKK’인사 단행”

여야는 19일 정부가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신임 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를 내정한데 대해 각각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찾은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국민에 대한 반란” “돌려막기 인사” “함량미달 개각”이라며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신속히 결단, 행동할 수 있고 개혁적 마인드를 가진 인물들을 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구두끈을 단단하게 조여매야 할 시기에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대통령의 인사는 인사가 아닌 강권통치를 교사하는 것이며 경북, 고려대, 공안통을 배치한 소위 ‘KKK’(경북-고려대-공안)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반란 수준의 인사”라고 질타했다.

최 대변인은 “그토록 공언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세력으로 발탁한 돌격내각”이라며 “이렇게 돌격내각을 짠 이유는 2월 임시국회에서 MB악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공안통치, 강권통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도 “알맹이 없는 졸속개각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기절하고도 남을 일”이라며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인색하던 정부답게 이번에도 철저하게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정파를 초월하기는 커녕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인사마저도 개각인선에서 제외하는 지극히 편협한 자기사람 챙기기 개각”이라며 “장고 끝에 악수 둔다더니 이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고작 집권한지 1년 밖에 안 되는 정부가 돌려막기 외에는 인사대안이 없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 변화와 쇄신은 불가능해졌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일방독주가 앞으로 기승을 부릴 것이 확실시 된다”며 “국난의 시대에 탕평책을 단행하기 보다는 ‘친이(친 이명박)’ 친정체제 구축에 골몰하는 것을 봤을 때 이명박 정부 하에서 국민통합과 경제위기 극복은 만년하청”라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통일부 등 2개 부처 장관과 장관급인 금융위원장·국무총리실장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아울러 차관급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방위사업청장, 기상청장,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사무차장, 소청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법무부·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여성부·국토해양부 등 7개 부처 차관 9명도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