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어닝쇼크'…업계 불황 여파
SK하이닉스 1분기 '어닝쇼크'…업계 불황 여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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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영업익 크게 감소…기술개발 등 숙제 떠안아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수장에 오른 이석희 사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하락하며 이 사장 체제에서 첫 ‘어닝쇼크’를 맞은 가운데, 기술개발 등의 숙제를 떠안게 됐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3%, 68.7% 감소한 어닝쇼크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31.9%, 69.2% 줄어든 수치기도 하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1분기 실적부진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업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4000억원, 영업이익 20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는 8GB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9월 8.19달러에서 지난달 기준 4.56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128Gb 낸드플래시 가격도 작년 11월 4.74달러에서 지난달 4.11달러로 하락했다. 전체매출의 약 80%를 D램 제품에 의존하는 SK하이닉스로선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같은 맥락으로 삼성전자도 1분기 저조한 실적을 피할 수 없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현재 불안한 형국이다.

이석희 사장 체제의 SK하이닉스는 어닝쇼크 상황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이 사장이 꺼내들 카드에 업계의 관심은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앞서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과 인력 확충 등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우선 기술고도화 등을 통해 원가절감으로 고비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3년 뒤 시가총액 100조, 기술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로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에 대해 미세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의 점진적으로 확대와 하반기부터는 2세대 10나노급(1Y)도 컴퓨팅 제품 위주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용량 D램 채용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용 칩셋 출시에 맞춰 고용량 64GB 모듈 제품 공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