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친 1분기 한국경제…5분기 만에 또 역성장
뒷걸음친 1분기 한국경제…5분기 만에 또 역성장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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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전분기 대비 0.3% 감소, 수출·투자 동반 부진 이유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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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5분기 만에 또다시 하향세로, 투자, 수출 등 경제 전반에서 둔화세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즉, 작년 4분기 대비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0.3% 뒷걸음질 했고,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이다. 지난해 1~4분기엔 0.6~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 하락에는 수출과 투자의 동반 부진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1분기 민간과 정부 소비지출은 전기 대비 증가했지만, 수출은 –2.6%, -3.3%로 집계됐다.

특히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와 운송장비가 모두 감소, 같은 기간 –10.8%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치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기와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들면서 2.4% 감소했다. 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 판매량 저조로 7.3% 하락했고, 건설업은 0.4% 감소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량이 늘면서 4.7%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업 등이 줄었지만, 정보통신,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면서 0.9%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신규 사회간접자본(SOC)사업 관련 지출이 1분기에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롯해 △노사 합의 지연으로 인해 승용차 소비감소 △따뜻한 날씨로 인한 의류 소비 저하 △정부부문 기저효과 등을 역성장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한국은행 측은 1분기 역성장과 관련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풀이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마이너스 성장은 일시적이고 이례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