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과의 전쟁' 두 달 새 1746명 검거
경찰, '마약과의 전쟁' 두 달 새 1746명 검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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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마약사범 104명 검거…대형 유흥업소 단속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경찰이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마약 단속을 벌인 지 2개월 만에 1700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25일부터 2개월간 마약류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1746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585명은 구속됐다.

검거된 사범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1차 범죄인 마약류사범은 1677명이 검거돼 이중 566명이 구속됐다.

2차·3차 범죄인 '약물 이용 의심 성범죄사범' 및 '약물 피해 의심 불법촬영물 유포사범'은 69명이 검거, 19명이 구속됐다.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981명)와 비교하면 70.9% 증가했고, 구속 인원은 전년 동기(307명)와 비교해 84.4% 증가했다.

버닝썬 등 강남 클럽 관련 마약류사범은 104명이 검거됐고, 16명이 구속됐다. 버닝썬 관계자 중에서는 대표 이문호씨, 클럽 MD 등 13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다.

유명연예인과 재벌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단속을 통해 필로폰을 투약한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61)과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등을 검거했다.

재벌가로 살펴보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 현대그룹 일가 3세 정모(28)씨, SK그룹 일가 최모(31)씨 등 3세들이 검거·구속됐다.

종류별 검거 인원은 필로폰·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1395명(83.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마사범 248명(14.8%), 양귀비·아편 등 마약사범 34명(2%)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투약·소지가 1천271명(75.8%)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383명(22.8%), 밀수책 23명(1.4%) 순이었다.

상대방에게 약물을 투약한 뒤 성범죄를 저지른 2차 범죄 사범, 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3차 범죄 사범은 총 69명을 검거, 19명을 구속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대형 유흥업소 등에 대한 집중단속도 실시해 78개소에서 성매매 사범 324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 불법 영업수익금 1억500만원도 압수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단속해 나가겠다"며 "특히 사회특권층의 불법행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