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345곳…3년9개월만에 최대
부도 345곳…3년9개월만에 최대
  • 김오윤기자
  • 승인 2009.01.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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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부도업체수 전달보다 48개 업체나 증가
한국은행 ‘어음부도율 동향’ 발표

급속한 경기하강으로 인해 건설, 서비스, 제조업 등의 주요 업종에서 부도 업체수가 3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2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부도업체 수(당좌거래 정지업체)는 전달보다 무려 48개나 증가한 345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359개)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박정규 한은 주식시장팀 과장은 "지난 2005년 3월 부도 업체수가 359개로 이는 경기 하강기 막바지에 나왔던 숫자인데 현재 경기하강이 시작된 시점의 부도 업체수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전체 부도 업체수가 400~500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1월 106개에서 12월 112개, 건설업은 57개에서 63개로 각각 6개씩 늘어났다.

서비스업도 121개에서 158개로 37개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월 91개에서 12월 120개로 29개 증가했고, 지방도 206개에서 225개로 19개나 늘어났다.

12월 중 전국의 신설 법인수도 3797개로 전월보다 466개 늘었다.

신설법인 수를 부도 법인수로 나눈 배율은 16.4배로 전월(16.2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배율이 낮다는 것은 신설법인 수가 적고 부도법인 수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박 과장은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월 평균 4500개씩 늘어났는데 3797개로 많이 다운되면서 고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통 순환기 경기하강은 19~20개월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오래 지속될 것 같다.

경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설법인 수는 괜찮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월 전국의 어음 부도율도 0.04%로 전월보다 0.0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고, 지방도 0.20%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