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따라 토지도 잠잠…가격 오름폭 줄고 거래 위축
주택따라 토지도 잠잠…가격 오름폭 줄고 거래 위축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4.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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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땅값 상승률 0.88%로 '2분기 연속 축소'
국토부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시장 안정세 지속"
올해 1분기 전국 시·도별 지가 상승률(단위:%).(자료=국토부)
올해 1분기 전국 시·도별 지가 상승률(단위:%).(자료=국토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주택 시장 안정대책인 '9·13 부동산 대책' 효과가 토지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분기 연속 전국 땅값 상승 폭이 줄었고, 대구를 제외 한 모든 시·도의 올해 1분기 토지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다. 재개발 등 주택사업이 위축되면서 주거용 토지에 대한 수요가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대비 0.88%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상승률 0.99% 대비 0.11%p 낮은 수치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안정세가 지속하면서 지가 상승 폭이 둔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1.26%까지 올랐던 지가 상승률은 4분기 1.22% 줄었고,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축소했다.

연도별 1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단위:%).(자료=국토부)
연도별 1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단위:%).(자료=국토부)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가 상승률이 지난해 1분기 1.02%보다 0.03%p 줄어든 0.99%로 조사됐고, 지방은 0.93%에서 0.69%로 줄었다.

전국 시·도 모두 1분기 지가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광주(1.26)와 세종(1.18), 대구(1.08)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경남(0.23%)과 울산(0.34%), 충남(0.41%)은 상승률 하위권에 분포했다.

광주 땅값은 동구(1.53%)와 서구(1.46%)에서 많이 올랐는데, 동구 산수1구역과 계림2·7구역 등에서 활발히 진행된 재개발 사업과 금남·충장로 상권 활성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광주버스터미널 인근 개발 및 외곽지역 개발 가능 농경지 수요도 광주 땅값을 끌어 올렸다.

세종시 지가는 행복도시 내 단독주택지 수요와 세종벤처밸리 등 산단 인근 투자 수요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만촌동과 범어동 등에서 진행된 도심 주택재개발과 수성못 인근 정비사업으로 수성구(1.44%) 땅값이 많이 올랐고, 자갈마당 개발이 확정된 중구(1.24%)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성동구와 영등포구가 지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1%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구는 한양대 인근 상업용 수요가 늘고, 용답동 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1.34% 올랐다. 영등포구는 영등포·신길뉴타운 및 영등포역 복합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작용해 1.31% 땅값 상승을 기록했다.

연도별 1분기 전국 토지 거래량(단위:만건).(자료=국토부)
연도별 1분기 전국 토지 거래량(단위:만건).(자료=국토부)

한편, 올해 1분기 지역별 토지 거래량은 대구만 유일하게 지난해 동기 대비 20.5% 증가율을 보였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세종이 -55.5%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서울(-48.6%) △광주(-38.5%) △부산(-31.4%) △제주(-25.4%) △전북(-23.4%)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시장안정, 거래심리위축 등으로 지가변동률 상승 폭 둔화 및 토지 거래량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주택지구 등 국가사업 등이 시행되는 지역의 지가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토지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검토·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