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모바일 커머스 새 주인공 '스몰 커머스'가 시작됐다
[기고칼럼] 모바일 커머스 새 주인공 '스몰 커머스'가 시작됐다
  • 신아일보
  • 승인 2019.04.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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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진 메이크샵 트렌드센터장
 

대한민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1997년도에 전자상거래가 처음 도입되면서, PC 커머스 시대가 시작됐으며, 2012년도부터 시작된 모바일 커머스는 현재 시장의 중심축이 됐다.

항상 손 안에서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산업혁명과 비교될 정도로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이 됐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모바일 커머스 시대를 만든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파급력면에서 산업혁명 이상으로 비유되고 있다.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에서 99% 이상이 모바일에 사업 영향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모바일의 영향력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모바일 커머스 시장으로 변화시켰다면, 커머스는 물류와 유통이 결합돼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커머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급자와 수요자 즉, 생산자와 소비자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초기 유통 과정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일했던 물물교환의 시대로 개인 간 거래(C to C)라고 표현할 수 있고 유통 1.0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후 전문적으로 유통을 하는 생산자(기업)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생산자와 소비자는 동일하지 않게 됐다.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기반으로 기업-개인 간 거래(B to C)가 탄생하게 됐다. 이 시대를 유통 2.0으로 표현할 수 있다. 

모바일의 등장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됐으며 4차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기술(AR, VR, AI, O2O, 사물인터넷)과 융합되고 있는데 현시대를 유통 3.0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통 4.0 시대는 무엇을 말하며, 새롭게 등장한 주체는 누구일까.

유통 4.0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모바일과 함께 모바일을 대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계지향성 네트워크 기반의 SNS는 빠른 확산과 공감이 가능해졌는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많은 팔로우를 가지고 있는 카테고리별 크리에이터가 공감을 통해서 팬심을 유발하고 뷰티, 헤어, 화장품, 헬스용품, 미용용품, 패션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시장을 신커머스인 스몰 커머스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시장의 규모는 이미 상당한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A 화장품 회사는 SNS에서 유명한 포니라는 뷰티 크리에이터를 모델로 자사의 제품을 홍보했는데, 30분 정도 진행된 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해서 10만개 이상의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메가급 온라인 커머스와 오프라인 커머스가 보여줄 수 있는 판매량을 일개 뷰티 크리에이터가 단시간 라방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커머스가 많은 상품을 보여주고 다양성한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집중했다면, 스몰 커머스는 소수의 상품을 가지고 SNS와 같은 채널에 집중 홍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커머스를 탄생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례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카테고리별 크리에디터를 포함해서 최근 마약베개로 유명한 블랭크티비, 재미어트 힘콩 등 주변에서 다양한 성공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대량 판매가 가능했던 기업이 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시장은 모바일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유통과 서비스를 기업에 연결하는 바잉파워를 보유한 1인 기업을 바탕으로 한 ‘B to C’ 시장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이다. IT=4차 산업=물류와 유통 모두 스몰 커머스 시대를 유연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황호진 메이크샵 트렌드센터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