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의 미래 과거에서 찾는다
넥슨, 게임의 미래 과거에서 찾는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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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19] 김동건 넥슨 프로듀서 "게임 흥망 기록 중요"
(이미지=신아일보)
(이미지=신아일보)

게임은 정보통신기술(IT)발달에 따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산업 중 하나다. 수십년 전만 해도 2차원(D) 게임이 대세였지만, 3차원(D)에 이어 최근 가상현실(VR) 게임까지 나오고 있다. 또 과거 게임플랫폼 시장에서 조연 역할이던 모바일도 어느덧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도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건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는 24일 열린 2019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2019)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미래를 위해 과거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한국 게임들이 발전 없다고 하는 건 과거가 너무 빨리 유실되고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총괄 프로듀셔의 강연은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전설'이란 타이틀로 진행됐다. 그는 이 강연에서 올해 15주년을 맞은 자신의 대표작 ‘마비노기’의 초창기 개발 과정을 살펴보며, 게임개발에 대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김 총괄 프로듀서는 "옛 게임을 수집하는 게 취미인데, 해외에선 30년도 더 된 게임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엔 게임소스가 공개된 것도 있다"며 "하지만 한국게임은 찾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또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모바일게임으로 넘어오면서 더 심해졌다며,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이야기를 남겨야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그는 마비노기 게임개발을 시작하게 된 당시 상황 및 배경을 비롯해 기획단계부터 그래픽, 사운드, 데이터베이스 등 기술적인 부분의 적용이융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마비노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세계를 만드는 것과 유지하는 것은 다르다고 느꼈다"며 "이후 마비노기 서비스를 넥슨 라이브본부로 이관했고, 마비노기 개발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만든 보고서에는 초기 기획부터 개발과정 및 성과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 게임은 점으로 존재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며 "점을 이어가야 한다. 그럴려면 옛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과거에서 미래로 선을 이어가자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