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실 몸싸움에 문희상 '쇼크' 병원 후송… 女의원 성희롱 주장까지
의장실 몸싸움에 문희상 '쇼크' 병원 후송… 女의원 성희롱 주장까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4.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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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사보임 불허 요구하며 의장실 항의방문
송희경 "문 의장이 임이자 복부·양 볼 손으로 접촉"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왼쪽 두번째)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사퇴 하세요"라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왼쪽 두번째)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사퇴 하세요"라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4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라며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문 의장이 쇼크 증세로 병원에 후송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한 후 의장실을 찾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허가하면 결국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을 패스트트랙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의장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문 의장이 "겁박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최후의 결정은 국회 관행을 검토해서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이를 '사보임 허가'로 해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격하게 항의했다. 

권성동 의원은 국회법을 거론하며 "의장이 규정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면 의장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도 "의장은 사퇴하라"고 가세했다.

한국당 소속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이 중재에 나섰지만 험악한 분위기는 이어졌고, 일부 의원은 국회 직원들과 서로 밀치는 등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 나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기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은 "국회가 난장판이다. 의장실에 와서 뭐 하는 것이냐.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문 의장은 건강 이상을 호소했고, 의장실을 급히 빠져나갔다.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인 문 의장은 국회 의무실을 찾았고, '병원에 가는 게 좋겠다'는 의무진의 소견에 따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박수현 비서실장은 "문 의장이 굉장히 충격이 심했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해 이동하다 김명연 의원 등에게 막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해 이동하다 김명연 의원 등에게 막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양측의 충돌로 문 의장뿐만 아니라 임이자 한국당 의원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송희경 의원은 "임 의원이 사보임에 대한 입장표명을 재차 요구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의원이 성희롱을 항의하자 문 의장이 '이러면 되겠느냐'며 임 의원의 얼굴을 감싸고 어루만졌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임 의원이 심각한 정서적 쇼크를 받아 병원에 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