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공수처 패스트트랙 반대표… 단연코 사보임 거부"
오신환 "공수처 패스트트랙 반대표… 단연코 사보임 거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4.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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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입장 밝혀… "당 분열 막고 소신 지키기 위해 반대표"
사보임 가능성 제기… "김관영 원내대표 사보임 안하겠다 약속"
바른미래당 오신환, 권은희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권은희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여야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자 당내 일각에서 사보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참으로 길고 긴 밤을 보냈다. 깊은 생각에 무겁고 고민스러운 시간이었다"면서 "당의 분열을 막고 저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어제 선거제 개편,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자는 여야4당 합의문 추인을 놓고 의원총회에서 격론을 벌였다"며 "표결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당론을 정하지는 못했고 대신 합의안을 추인하자는 당의 입장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그러나 12 대 11이라는 표결 결과가 말해주듯 합의안 추인 의견은 온전한 '당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절반의 입장이 되고 말았다"며 "바른미래당은 또다시 혼돈과 분열의 위기 앞에 서게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저는 누구보다도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바라왔지만, 선거법만큼은 여야합의로 처리해왔던 국회 관행까지 무시하고 밀어붙여야 할만큼 현재의 반쪽 연동형비례대표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검찰개혁안의 성안을 위해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사개특위 간사로서 최선을 다해왔지만, 누더기 공수처법안을 위해 당의 분열에 눈감으며 저의 소신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공수처 설치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안, 선거제 개편안의 도출과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바른미래당의 사무총장으로서 당의 통합과 화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바른미래당 간사이자 사무총장이다. 

오 의원의 찬성표가 없으면 공수처 등 패스트트랙안을 사개특위에 올리는 게 어렵다.

패스트트랙은 사개특위 18명 중 11명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확실한 찬성표는 더불어민주당 위원 8명, 민주평화당 위원 1명 등 9명에 그친다.

자유한국당 7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경우 바른미래당 오신환·권은희 위원 2명 모두가 찬성해야 패스트트랙 처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오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사보임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이며,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저는 단연코 사보임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