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순방 마치고 귀국…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챙길 것"
한반도 평화 지지세 확장… 북미 대화 재개 촉구 여론 환기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마치고 23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7박8일에 걸친 이번 순방 기간 신(新)북방정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신북방정책은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 경제 기조인 혁신성장의 한 축이다. 새로운 경제 영토를 개척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인도를 포함한 신남방정책 대상 국가 7곳을 방문해 대외경제 정책의 영역을 남쪽으로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이 때문에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의 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함으로써 불균형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들 3개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전망을 높였다.
실제 총 130억 달러에 달하는 24개 프로젝트의 수주를 지원하는 등 이들 국가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은 120억 달러, 카자흐스탄은 32억 달러 등 상당한 규모의 협력사업을 한국 측에 제안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전날 현지에서 성과 결과 브리핑을 통해 "중앙아시아 3개국과 실질 협력 기반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수주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애로사항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또 김 차장은 "정부는 이번 순방 성과를 바탕으로 신북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신남방정책과의 조화를 통해 우리 외교의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순방국 중 한 곳인 카자흐스탄이 비핵화를 경험한 만큼 이를 공유함으로써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교착 속 활로를 찾는 데도 노력했다.
과거 카자흐스탄 비핵화 과정에 관여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을 만나 "남북관계에서 어려운 과제를 용감하게 시작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인류는 모든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정상도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세를 확장함으로써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페이스북에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의 미래"라며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스스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을 택해 외교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이룬 카자흐스탄의 경험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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