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뉴트로” 식품업계, 옛 감성으로 2030 겨냥
“대세는 뉴트로” 식품업계, 옛 감성으로 2030 겨냥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4.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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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출시 D-1…7080 인기과자 모은 ‘과자종합선물세트’도 판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진로, 롯데제과 과자종합선물세트 등 3종, 농심 도토리쫄쫄면 등 3종,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 (사진=신아일보DB)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진로, 롯데제과 과자종합선물세트 등 3종, 농심 도토리쫄쫄면 등 3종,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 (사진=신아일보DB)

옛 감성에 현대적 이미지를 더한 ‘뉴트로’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주류업계와 식품업계는 2030세대를 겨냥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롭다’를 뜻하는 뉴(New)와 ‘복고풍’이라는 뜻을 가진 레트로(Retro; Retrospective)의 합성어로 옛 감성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2030 세대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화시장인 식품·주류업계는 새로운 시장 키워드로 ‘뉴트로’를 지목하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우선 주류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소주의 대표주자격이었던 진로를 오는 25일부터 새롭게 출시한다. 1924년 처음 시장에 나온 진로는 1970년대부터 소주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다 1993년 브랜드가 진로 골드로 바뀌면서 단종됐다.

뉴트로 진로는 브랜드 정통성을 되살리는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반투명 하늘색 병에는 진로의 상징인 두꺼비가 그려졌으며 ‘진로’가 한자와 한글로 병기돼 있다. 라벨은 소비자와 내?외부 전문가 조사를 거쳐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1970~1980년대의 파란색 패키지로 결정됐다.

오리지널 진로와 달라진 점도 있다. 과거 진로의 도수가 35도로 높았던 반면 뉴트로 제품은 젊은 층의 입맛을 고려해 16.9도로 개발됐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디자인과 한결 부드러워진 맛을 통해 기존 진로 소비자는 물론 2030 세대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가 25년여 만에 진로 제품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재출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래된 것을 촌스럽다고 여기지 않고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30세대의 인식을 반영해 뉴트로 버전의 진로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유하고 간직하고 싶어 하는 추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25일 도매 채널 공급을 시작으로 이달 말께면 전국 유통망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에선 롯데제과가 사랑방 선물과 육각 고깔콘, 과자종합선물세트를 내놨다.

이 가운데 과자종합선물세트는 빠다코코낫과 롯데샌드, 빼빼로, 칸쵸, 마가렛트 등 1970~19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13개 제품들로 구성됐다. 일부 과자는 출시 당시의 모습과 동일한 포장이 적용됐다.

롯데제과는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재출시 요청과 뉴트로 흐름을 고려해 이들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제과에서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단짠(달고 짠맛의 조합), 프리미엄, 미니와 뉴트로”라면서 “앞으로 뉴트로 제품의 매출 통계를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검토해 다른 제품의 뉴트로 라인업도 고려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들은 온라인에서 1, 2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한편 주류와 제과 외에도 CJ제일제당의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 농심의 도토리쫄쫄면 등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뉴트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