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공식화한 北김정은…'남북관계' 소강상태
방러 공식화한 北김정은…'남북관계' 소강상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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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공식화 됐다.

북한은 23일 매체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일정과 동선, 행선지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해외 일정 의전·경호 준비를 총괄해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230명의 방문단이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찾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4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26일까지 현지에 체류한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회담 뒤 곧바로 중국 베이징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26~27일)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으로 떠난 뒤에는 극동연방관구 대표들과 연해주 주정부 인사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군사-역사 박물관, 마린스키 극장(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연해주 분관 등을 관람할 것으로 보도됐다.

또 2002년 8월 20~24일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묵었던 현지 '가반' 호텔이나 부친이 당시 방문했던 빵 공장 '블라드흘렙'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북러정상회담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남북관계는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정책구조상 최고지도자의 외교 일정에 대외라인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주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러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하면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반응을 보이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틀리지 않은 의견인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일단은 북러 회담에서 나올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주시하면서 이번 회담이 정세에 긍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방러 기간 동안 북러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간 대화가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전략을 집중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 목표를 이루는데 정상간의 만남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북러정상회담 이후도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