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시아나 인수 후보 부상…기대 시너지 ‘셋’
‘한화’ 아시아나 인수 후보 부상…기대 시너지 ‘셋’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23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카드 대신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 기대감 ‘솔솔’
자금력 확보하고 ‘시스템 경영’ 이끌 경영 철학 주목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한화그룹 CI (사진=각사)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한화그룹 CI (사진=각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가운데, 관련 업계는 인수 후보로 떠오른 한화그룹이 아시아나와 빚어낼 시너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빼고 아시아나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얘기가 회자되면서 그룹 내 관련 사업과 긍정적인 영향 불러올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9일 마감한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대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대비해 자금을 아끼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한화그룹이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이다. 관련업계는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 자금은 최대 2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는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 후 아시아나 인수까지 나서기에는 무리인 만큼 자금을 아꼈을 것으로 풀이한다.

한화그룹 내 계열사와 아시아나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만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항공에 재무적투자자로 160억원을 투자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가 반려하고 이후 투자금은 회수했다. 한화가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관련 사업은 다시 날개를 달고,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 상품과의 연계 마케팅도 할 수 있다.

특히 한화는 신용과 의리를 강조한 만큼 안정적인 고용승계를 통해 ‘시스템 경영’ 일변도의 항공 산업을 문제없이 경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2015년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을 인수했고, 당시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잡음 없이 완료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항공산업은 시스템이 강조되는 산업”이라며 “(항공업은) 운항·정비·영업 등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어 “그만큼 인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인적 자원들의 경험과 매뉴얼을 만들어도 잘 작동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시아나의 매각 과정에서 전체적인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매각 과정이 길어지면 인력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매각 과정이 가급적 빨라야 된다”며 “시간이 늘어지면 굉장한 손실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채권단이 아시아나에 1조6000억원 자금 투입과 함께 연내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