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 빅뱅’ 시장서 글로벌 기업과 콘텐츠 생태계 확장
KT, ‘미디어 빅뱅’ 시장서 글로벌 기업과 콘텐츠 생태계 확장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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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키즈·시니어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콘텐츠 추가
(이미지=신아일보)
(이미지=신아일보)

KT가 글로벌 미디어 기업 등과 손잡고 인터넷TV(IPTV)의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한다. KT는 현재 국내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이지만, 점차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23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올레tv 서비스 전략 방향을 공개하고 영화, 키즈, 시니어 등 세 가지 키워드로 800만 이용자들의 요구를 분석한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송재호 KT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 전무는 이날 자리에서 “올레TV 가입자가 800만명을 돌파한 건 고객들의 성원과 지지 덕”이라며 “기쁨을 고객과 함께 나누고자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공개된 올레tv 초이스는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않은 미국 할리우드 화제작을 IPTV로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소개됐다. 

KT는 워너 브러더스, 소니픽쳐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쳐스, 이십세기폭스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KT는 올레tv 초이스를 통해 영화감독, 유튜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선한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화제작을 매주 1편씩 업데이트해 올해 말까지 30여편을 제공한다.

최광철 KT 상무는 “올레tv 800만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바로 영화였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극장 중심 유통구조로 다양한 영화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KT는 또 어린이 층 공략을 위해 키즈, 학습 콘텐츠도 강화한다. 우선 내달 1일 첫 선을 보이는 ‘키즈랜드 잉글리시’에선 스콜라스틱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KT는 이를 위해 미국공립학교 교재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단독 제휴를 맺었다. 여기에 스콜라스틱의 영어교육 전문가들이 단계별로 구성한 1000여편의 프리미엄 홈스쿨링 가이드도 제공한다.

키즈랜드 3.0에선 유튜브 17억뷰에 달하는 핑크퐁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IPTV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외 50대 이상 시니어 이용자들을 위한 코너 ‘청바지’도 ‘룰루낭만’으로 전격 업그레이드 하고, 외화 더빙 서비스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선 KT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점차 치열해지는 국내 IPTV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 작년 상반기 기준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총 30.86%(KT 20.67%, KT스카이라이프 10.19%)로 부동의 1위에 올라있다. 경쟁사(SKT 14.1%, LG유플러스 11.7%)와 2배 이상의 격차다. 또 지난해 KT가 IPTV로 올린 매출은 1조972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유료방송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각각 케이블업체인 티브로드와 CJ헬로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이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각각 24.5%, 23.8%로 높아진다.

특히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손잡고 OTT(인터넷 스트리밍방송) 시장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OTT업체 넷플릭스가 국내 깊숙이 자리 잡았고, 디즈니도 올해 말 관련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송 전무는 “KT는 앞으로 고객의 선택권과 영화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IPTV 압도적 1위 사업자로서 KT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