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유럽 홍역 '기승'…"여행 전 예방접종 필수"
동남아·유럽 홍역 '기승'…"여행 전 예방접종 필수"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4.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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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동남아와 유럽에서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국가로 여행계획이 있는 예방접종 미접종자는 접종 후 출국할 것을 보건 당국이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올해 1월부터 3월 27일까지 홍역 환자가 1560명 발생했고 전체의 96%는 예방접종력이 없었다.

필리핀 역시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2만8362명의 환자가 신고돼 389명이 숨졌고, 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5세 미만으로 90%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유럽에서도 2016년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이 지속 중이다.

이에 따라 해외를 여행한 우리 국민의 홍역 감염도 늘어 올해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총 147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여행지를 보면 베트남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13건, 태국·우크라이나 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대만, 마다가스카르,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도 1건씩 있었다.

질본은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유행 지역 방문 전 MMR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국내 홍역 확진자 중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20∼30대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 2회 접종기록이 없는 경우, 홍역 항체 검사가 음성인 경우에는 출국 전 최소 1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원래 홍역 표준예방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 1차 접종한 후 만 4∼6세에 2차 접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행국가 여행 시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접종 외에도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및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질본은 당부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