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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학교폭력, 더 이상 ‘애들싸움’이 아니다
[독자투고] 학교폭력, 더 이상 ‘애들싸움’이 아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19.04.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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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경찰서 경무과 안도건 순경
 

날이 갈수록 흉악해지고 조직화되는 학교폭력 범죄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과거 다소 단순한 수준이었던 따돌림, 언어폭력에서 현재는 집단폭행, 성폭력 등 성인들의 범죄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작년 발생했던 악질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통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만든 ‘인천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 같은 경우엔 전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었다.

지난 2018년 교육부에서 조사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약 2,153명의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하며, 피해를 경험한 학생들은 학교폭력의 주된 발생 원인을 ‘단순한 장난’ 혹은 ‘아무 이유없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과거엔 “애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거야”, “애들끼리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등의 말로 단순 ‘친구들끼리 장난’, ‘애들싸움’으로 치부됐던 일들이 현재는 무서운 범죄가 되어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고 만 것이다.

최근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 ‘일이 커질 것 같아서’가 1순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가 2순위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학생들이 우리 어른들과 각종 제도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고, 그만큼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대처를 잘 못하고,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어른들이 많다는 의미로도 보여진다. 물론 현재도 117, 1388 등 학교폭력 신고 통로와 학교전담경찰관(SPO) 등 여러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런 제도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제는 어른들이 앞장서서 학생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치유해줘야 할 때이다. 학교 안과 밖, 온라인상에서까지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애들싸움’으로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어른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학창시절을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가득 채울 수 있는 앞날을 기대해 본다.

/삼척경찰서 경무과 안도건 순경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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