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어서 기부 안한다"…'기부 투명성' 회복 시급
"못 믿어서 기부 안한다"…'기부 투명성' 회복 시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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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 여유가 있음에도 기부를 안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싸늘하게 얼어붙은 '기부민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명성 회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모금 교육 전문단체 한국모금가협회는 행정안전부 의뢰로 지난해 10~12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부문화 인식 실태조사를 통한 기부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기부한 경험 있는 응답자는 424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최근 1년간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기부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2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자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1순위로 꼽혔다.

그 뒤는 '기부 요청한 시설(기관·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24.4%)가 이었다. 이 같은 응답은 남자(57.8%)보다는 여자(65.3%)에게서, 고졸이상(56.6%)보다는 대졸이상(63.6%)에서 많았다.

또 최근 1년간 기부한 경험 있는 응답자(424명) 가운데도 56.8%는 기부금 사용 내역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응답자들은 기부 문화의 ‘투명성 회복’을 촉구했다.

응답자의 96.1%는 '기부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83.5%는 기부단체를 선택하는 조건으로 '기부금의 투명한 운영'을 지목했다.

한국모금가협회는 "기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 기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금 단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는 기부단체의 투명성 문제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기부 투명성의 과제를 해결하고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한 웹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2017년 11월 이후 1년간의 기부행태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서울시와 한국모금가협회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23일 오후 2시 중구 엔피오(NPO)지원센터에서 비영리단체 모금 역량 강화 교육을 한다.

sunha@shinailbo.co.kr